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거의 공식적으로 확정된 분위기다.
언론사에서 속보를 연신 띄우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로 세계 7대 항공사로의 급부상했음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HDC가 인수하기로 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무산되고,
그 운명이 위태했던 아시아나 항공이 대한항공의 품으로 들어가게 된 분위기다.
그럼 아시아나가 대한항공에 편입되면서 변화되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형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1.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완전인수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완전 인수하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으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우선 대한항공의 규모가 아무리 거대하다고 해도, 아시아나가 가진 노선이나 사업영역 등을 하루아침에 전환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다.
또한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대한항공도 타격이 큰 만큼, 아시아나까지 떠안고 개별 운영하는 것도 부담이 될 것이다.
때문에 우선 대한항공의 자회사로서 아시아나를 살려둔 채 충분한 시간에 걸쳐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존 노선 중 겹치는 노선은 모두 하나로 통합 될 것은 분명하며,
노선 뿐 아니라 기존 아시아나 인력들의 구조조정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대한항공이 추구하는 방향이 아마 이런 완전인수형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2. 아시아나라는 브랜드는 살린 채 운영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지만,
현대/기아자동차와 같은 형태로 브랜드는 계속 살려 둘 가능성도 있다.
어차피 단시간에 완전통합이 어렵기 때문에 현 체제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과거 에어프랑스와 KLM의 합병과 마찬가지로 에어프랑스가 KLM을 인수했지만, 현재도 독자적인 운영을 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 될 수 있다.
다만 문제가 되는 점은,
에어프랑스와 KLM은 모두 스카이팀으로 동일한 항공동맹 소속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로 대한항공의 스카이팀과 다른 항공동맹 소속이다.
아무래도 하나의 항공사에서 서로 다른 항공동맹에 소속되는 것이 어렵다고 본다면,
아시아나의 스타얼라이언스 탈퇴는 분명할 듯 보인다.
항공사 마일리지 통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항공마일리지는 그 가치가 일단 다르게 평가된다.
대한항공이 20원당 1 마일리지 정도로 계산된다면,
아시아나는 15원당 1 마일리지 정도로 계산되는게 일반적이다.
때문에 아시아나가 인수된다고 하면,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환산하여 개편될 가능성이 있다.
정확한 환산비율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으나, 절대 1:1의 비율로 전환해 주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마일리지와 관련한 뉴스 기사의 일부를 첨부해보면,
Q.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어떻게 되나
A. 마일리지는 통합이 되면 같이 사용을 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기존에 사용처가 부족했는데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사용처가 다양한 편이라고 평가받는다. 통합되면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대한항공 서비스를 이용, 소비자 편익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마일좌석은 정말 몇좌석 밖에 풀지 않아서,
마일리지를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그 좌석을 얻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였다.
다만 이번 합병을 통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에 이용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그 효용가치가 올라갈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물론 핵심은 어느정도의 가치로 전환해 줄 것인가에 있지만 말이다...
추가로,
필자도 주력으로 모았던 항공사가 아시아나인 관계로 현재 25만 마일정도가 있는데,
마일리지 적립 신용카드도 열심히 쓰고 상테크도 열심히 하면서 모았는데...
다 부질 없는 짓이 되어버렸다.
혹여라도, 아직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 신용카드를 사용 중이거나, 마일 재테크 중이라면
할인, 포인트 적립 신용카드로 갈아타거나 대한항공으로 갈아타길 추천한다.
아시아나의 스타얼라이언스 탈퇴?
앞서 언급했지만,
아시아나의 스타얼라이언스 탈퇴는 거의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가 다른 항공동맹 소속으로 활동하는 걸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마일리지의 최대 장점인 스얼발권도 이제 과거의 아름다웠던 추억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내일 당장 아시아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정도 기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탈퇴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LCC (Low-Cost Carrier) 저가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하면서, 각 항공사의 저가항공사의 합병 또한 현실화가 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인 진에어
아시아나의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 소식이 나기 바쁘게 세 저가항공사의 통합 또한 발표되었다.
현재 제주항공, 티웨이 및 최근 인수된 이스타까지 총 6개의 저가항공사가 열심히 싸우고 있는 시장이었지만,
이제 3사 통합 항공사 및 제주항공, 티웨이 총 3사의 경쟁 구도로 변경될 전망이다.
기존 중복된 노선들을 통폐합하고, 거대 LCC로의 합병을 통해 해외 노선까지의 확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으로 이제 우리나라 항공은 대한항공의 독점이 되는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독점보단 양질의 경쟁이 이루어지는 구도가 좋지만,
이왕 합병이 확정된 것이라면, 땅콩회항과 같은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고, 좀 더 발전된 서비스와 산업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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